하버드 감정수업
CHAPTER 1 하버드가 제시하는 감정의 8가지 원칙
Chapter1 prologue
하버드 대학은 감정 조절 능력을 기르려면 개개인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오랜 습관을 없애고, 이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행위 모델을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하버드의 심리학자들은 최근 몇 년 간, 여러 관점과 다양한 방면으로 감정을 연구, 분석해 감정이 어느 정도는 유전의 영향을 받지만 후천적 훈련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적을 알아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듯이 감정도 알아야 조절할 수 있는 법이다. 이 장에서는 하버드의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1. 감정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한다 (P 15)
하버드 대학 교수이자 저명한 심리학자인 대니얼 골먼은 '감성이 미래를 결정한다.'라는 이론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이다. 그는 성공이 20%의 지적 능력과 80%의 감성 지능으로 결정된다고 보았다. 이 주장은 '감성의 시대'의 이론적 기초가 되었고, 전 세계에서 감성 지능을 기르고 감정 조절 능력을 연마하려는 'EQ열풍'으로 이어졌다.
10년 전, 리처드는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정비사에 불과했다. 가슴에 품은 뜻은 원대했지만 그가 처한 환경과 이상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
어느 날 한가롭게 신문을 뒤적이던 그에게 채용 공고 하나가 눈에 띄었다. 휴스턴에 있는 한 비행기 제조회사에서 유능한 인재를 채용 중이었다. 그 순간, 리처드는 그 자리에 한번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행운의 여신이 꼭 함께 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가 휴스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떨어진 후였고 면접은 다음 날이었기 때문에 리처드는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저녁 식사 후, 모텔방 안에 혼자 덩그러니 앉은 리처드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지나온 인생을 찬찬히 되돌아보니 오랫동안 아름다운 미래를 꿈꿨지만 늘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이나 컸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 왠지 우울해져 풀이 죽었다.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닌데 어째서 도통 운이 따라주지 않는 걸까? 리처드는 종이와 펜을 꺼내 오랜 친구 몇 명의 이름을 쭉 써 내려갔다. 그 중에는 고급 주택가로 이사한 사람이 여럿 있었고, 아예 살던 소도시를 떠난 사람도 둘이나 되었다. 지금 자신은 이들에 비해 어디 하나 더 나은 부분이 없었다. 머리 좋고 재능 있기로는 자기보다 훨씬 못한 친구들인데도 말이다.
리처드는 이리저리 생각을 거듭한 끝에 이 친구들과 자신의 가장 큰 차이점을 알아차렸다. 바로 늘 '감정'이 행동을 지배해왔던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모든 게 명확해지면서 난생처음으로 자신의 결점이 눈에 보였다. 많은 경우 그는 너무 충동적이고 문제가 생기면 침착하지 못했으며 종종 알 수 없는 열등감에 휩싸이곤 했다.
그날 밤 내내 분석을 거듭한 리처드는 철이 든 후로 자신이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비하하고, 그날그날 되는 대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이 트면서 철저한 자기 분석도 마무리되었다. 그는 앞으로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살기로 진심했으며, 최선을 다해 감정을 조절해서 완전히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내겠다고 마음먹었다.
세수들 하고 나니 아주 오랜만에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감에 차 면접장에 도착한 그는 능력을 십분 발휘해 순조롭게 채용에 성공했다. 눈 깜짝할 새에 10년의 세월이 흘렸다. 그 동안 리처드는 몸담은 조직과 업계에서 명성을 쌓아 누구나 아는 사람이 되었고, 승진을 거듭해 회사를 이끄는 핵심 인물로 성장했다.
어쩌면 당신은 아직 감정의 힘을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감정의 힘은 꿈을 이루려는 당신을 격려할 수도 있고, 커다란 상처를 극복하도록 도울 수도 있다. 동시에 별거 아닌 일에 좌절해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삶은 우리에게 의외의 즐거움도 선사하지만,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고통도 안겨준다. 다행히 우리는 감정을 잘 조절해서 원하는 삶을 만드는 힘이 되게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스스로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
강한 부정적 감정이 당신을 지배하려 들 때 절대 휘둘리면 안 된다. 불쾌한 감정 상태가 계속되도록 내버려 두어 자신은 운명을 바꿀 만한 열정과 용기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감정을 완벽하게 조절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누구나 살다 보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우리는 모두 슬픔과 좌절을 겪으며 이 또한 인생의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다. 인생에는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는 법이며 때로는 당신이 느끼는 각종 감정이 기대했던 만큼 강렬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전에 뛰어 난 감정 조절 능력을 길러두었다면 의외의 돌발 상황이 당신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한다. 또 아무리 기쁜 일이 있어도 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잘 조절된 감정이 당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감정이 균형을 이루면 에너지가 샘솟는다
감정의 균형기에는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않으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다. 또 노력을 아끼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고, 빈틈없이 일할 수 있는데. 이 역시 감정이 평안할 때 가장 큰 안정감을 느끼며 사랑과 온화함으로 충만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낙관적인 기대로 미래를 바라보고, 담담하게 과거를 대한다. 또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며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모든 일을 대하는 동시에 에너지가 넘쳐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감정의 긍정적인 힘이다. 이 힘은 당신이 삶에 감사하고, 스스로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으며 늘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게 만든다. 또 당신에게 눈앞의 모든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힐 용기를 준다. 당신은 스스로 세상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내면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으로 가득 찰 것이다.
감정이 균형을 잃으면 매사에 부정적이다
감정의 불균형기에는 실현 불가능한 부정적인 것들만 눈에 보인다. 운명은 늘 당신에게 불공평하며, 삶은 쓰고 떫은맛이 날 정도로 고통스럽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며 이는 모두 감정 변화가 당신의 눈을 각 종 부정적인 정보에만 잡아두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아주 작은 일에도 필요이상으로 화를 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심한 스트레스와 커다란 공포감 탓에 소극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곤 한다. 이는 당신이 태어나 살며 느낄 수 있는 모든 고통과 슬픔을 맛보게 만들 것이다.
감정이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행동을 결정한다
감정, 생각 그리고 행동, 이 세 가지는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이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역시 감정이다. 강렬한 감정이 생각과 행동을 자극하면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모두 감정이 이끄는 대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예를 들어 즐거울 때는 모든 일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반면에 슬플 때는 모든 일을 나쁜 쪽으로만 생각해서 운명에 휘둘려도 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감정도 바뀌어야 한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그에 적합한 감정으로 자신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면 강한 결심과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반면에 사적인 공간에 있을 때는 마음을 편히 가지고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이익을 위한 경쟁 따위는 한쪽으로 치워두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데 집중하는 편이 좋다. 또 배우자나 친구와 함께할 때는 내면의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 그들이 당신의 관심과 사랑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감정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면 환경에 근거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각 상황에 적합한 감정은 당신의 행동을 더욱 올바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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