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감정수업
CHAPTER 1 하버드가 제시하는 감정의 8가지 원칙
1-3. 지나친 감정화는 극한의 상황을 야기한다 (P 24)
하버드 대학이 심장질환자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피조사자 중 상당수가 매우 심한 정도의 초조와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러한 감정 과다 탓에 그들의 심장은 일반인보다 더 쇠약해졌고, 이에 따른 감정의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그들은 결국 감정 과다가 불러오는 또 다른 부정적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감정의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른바 '감정화'란 어떤 일 혹은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그 결과인 '과도한 희로애락'에 근거해 행동하는 걸 의미한다. 주로 쉽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는 형태로 드러나며 행위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충동적이라는 의미다. 이런 충동적인 감정은 파괴력이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결과에 평생을 후회하고, 또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1963년 무더운 여름날 오후, 찰리 루버스는 인생의 마지막 한탕을 시도하고 있었다. 헤로인 중독자인 그는 수차례 절도죄로 구속된 경력이 있으며 그때도 가석방 기간 중이었다. 판사에게는 반드시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먹어 살리려면 당장 돈이 필요했다.
그날 그가 도둑질을 하러 들어간 집에는 젊은 여성 두 명이 함께 살고 있었다. 잡지사에서 일하는 제니스와 초등학교 교사 에밀리였다.
루버스는 모두 출근해 분명 집이 비었을 기라고 여기고 이 집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날은 제니스가 쉬는 날이었다. 당황한 루버스는 들고 있던 칼로 그녀를 위협해 결박했다. 급히 집 안을 뒤져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쓸어 담아 나가려는 순간, 이번에는 에밀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놀란 루버스는 에밀리도 한쪽으로 몰아넣고 결박했다.
몇 년 후, 루버스는 자신이 '감정화' 된 그 순간을 계속 생각했다. 그 일은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모든 것이 생생했다. 그날 제니스는 결박된 채로도 분을 참지 못하고 루버스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쳤다. 그의 얼굴을 잘 봐두었고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경찰에 신고해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도둑질을 하고 새 출발할 생각이었던 루버스는 제니스의 말을 듣고 분노와 불안에 휩싸여 이성을 잃고 말았다. 결국 그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옆에 있던 유리병을 들어 제니스와 에밀리의 머리를 내리친 후, 칼로 마구 찔러 죽였다.
언론이 '커리어우먼 강도 사건'이라고 부른 이 일은 당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감옥에서 보낸 30년 동안 루버스는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 "그때 나는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머리가 폭발한 것 같았죠! " 루버스와 제니스는 모두 각자의 '감정화 '된 행동 빛에 큰 대가를 치웠다. 참혹한 일이 일어난 그 순간, 두사람 모두 분명히 후회했을 것이다.
감정이 몰아치면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아무 말이나 뱉어 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며, 심지어 심각한 위법 행위까지 저지른다. 이 모든 게 전부 과도하게 감정화 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감정화 행위'의 특징이다.
비이성과 비논리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성적 행위'를 한다는 점이다. 이른바 이성적 행위란 계획과 목적이 있는 의식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과도하게 감정적이 되면 감정이 이성을 누르고, 감정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이때에는 독립적인 사고 능력을 상실하고 성숙하지 못한 언행을 일삼는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고 타인을 쉽게 믿거나 의지한다.
충동성
인간의 행위는 본래 의지의 제어, 의식의 조절과 지배를 받는다. 그러나 일단 감정적으로 변하면 의지와 의식의 힘이 급격히 줄어들고 충동적인 면만 드러난다. 조금이라도 원하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마치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간 풍선처럼 극도로 흥분하다가 결국 폭발하는 식이다. 이와 같이 과도하게 감정이 실린 행위는 언뜻 에너지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도 일으키지 못한다. 고조된 감정을 한 번 크게 터트리고 나면 그걸로 끝인 셈이다. 그래서 충동적 행위는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심각한 파괴 작용만 일으킨다.
상황성
상황성이란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만 징후가 나타나는 걸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자극에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에 따라 감정이 좌우된다. 수요가 만족되면 즐겁고 행복하며, 만족되지 못하면 비정상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식이다. 자신의 수요를 만족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저 밑바닥에 깔려 있는 매우 원시적이고 이기적인 내면을 자기도 모르게 드러내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계략을 꾸미거나 함정을 파고 접근하면 과도하게 감정화 된 사람은 어김없이 거기에 함몰된다.
다변성과 불안정성
원래 모든 행위에는 어느 정도의 편향성이 있으며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감정화 행위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늘 불안정해서 변화무상한 희로애락의 감정을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공격성
과하게 감정화 된 사람은 실패나 좌절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더 크게 드러내며 타인을 끊임없이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 보통 물리적인 힘을 이용한 공격보다는 오히려 언어나 표정의 형식을 통해 공격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닌 척하면서 타인을 비웃고 괴롭히거나, 일부러 주목받게 해서 망신을 주는 식이다.
이상의 다섯 가지 특징은 행위자가 이성과 지성을 모두 상실하고 감정적으로 미성숙하게 만들어 개인뿐 아니라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감정화 행위를 제어하고 싶다면 다음의 몇 가지에 주의하자.
감정의 약점을 찾아라
모든 사람은 감정과 관련해서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다. 이를 정확히 인지한 후에 강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숨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감정적으로 취약한 부분에 점차 이성과 논리가 더해져서 감정화 행위의 출현 빈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욕망을 제어하라
감정화 행위는 대부분 욕망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과 관계가 깊다. 욕망과 행위가 일체화되면 행위가 단순하고 뻔해지며 근시안적 사고가 난무한다. 적게 뿌리고 많이 거두려는 비정상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사람이 감정화 행위를 일삼는 상황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므로 너무 높은 기대와 바람은 낮추고 뿌린 만큼 거둔다는 이치를 깨우치자. 자신의 욕망을 이성적으로 인식하고 조절할 출 알아야 맹목적인 감정화 행위를 피할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라
감정화 행위 중 상당수가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갈등을 처리하지 못해 발생한다. 문제를 인식하는 법을 배위서 극단으로 치닫는 일을 피하자. 부분으로 전체를 평가하는 단편적인 사고를 버리고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법을 배위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자. 더불어 사물의 밝고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본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고 희망과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라
난관에 봉착하면 부정적 감정이 들기 쉽다. 이런 감정이 제때 해소되지 못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이면 느닷없는 감정화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 현실을 인정하고 어려움을 받아들이며, 불만을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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