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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주나무
아직은 뙤악볕이 두렵지 않은 시간, 출근 길
고양/일산에서 행주대교 가는 길, 차합류지점 막힘이 있어 모감주 나무를 만났습니다.
황금빛 노란꽃이 환하게 피어있었습니다.
찰나의 순간 핸드폰을 꺼내 급하게 한장 사진을 찍고
사무실에 도착해 무슨 나무 인지 찾아보고, 혼자서 기뻐했습니다.
모감주나무, 들어는 봤는데 이게 그 나무 인줄은 오늘에서야 알게되었습니다.
모감주나무는 서양에선 'Golden Rain Tree'라고 부른다고 해요.
모감주나무의 '모감'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보살을 의미하는 '묘각(妙覺)'에서 왔다고 합니다.
묘각은 그대로 풀면 '묘한 깨달음, 신비한 깨달음'이지만, 보살 52위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 부처의 경지에 해당'하는 것이 묘각이라고합니다
모감주나무는 가을에 잘 익은 까만 열매로 염주를 만들어 '염주나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6월 중순경에 황금빛 노란 꽃을 피우는 모감주나무는 불교와 많은 연관이 있는 나무네요
모감주나무의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라고 합니다
속세를 떠난 자유로운 마음의 출가승과 속세를 떠나 중이 된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할까요?
-----------<과학이 그린>---------------- 황금빛 풍요의 상징, 모감주나무 숲이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계절입니다. 초여름 숲속을 거닐다 보면 초록빛 나무들 가운데서 노란 얼굴을 빼꼼히 드러낸 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요. 나무 한가득 매달린 노란 꽃송이가 초록빛과 어우러져 가히 장관입니다. 이 나무가 어떤 나무냐고요? 탐스러운 황금빛 꽃이 아름다운 ‘모감주나무’입니다. 모감주나무(Koelreuteria paniculata)는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무환자나무과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는 희귀식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해안가를 따라 작은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과 완도 모감주나무 군락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각각 천연기념물 제138호와 428호로 지정됐습니다. 경북 안동 송천동의 모감주나무는 수령이 360년 정도로 국내 최고령이며 높이 11m, 줄기 둘레 1.5m로 크기도 가장 커 경북기념물 50호로 지정됐습니다. 모감주나무, 이렇게도 불러요 모감주나무는 ‘염주나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종자로 염주를 만들기 때문인데요. 열매 주머니를 벗기면 나타나는 모감주나무 씨앗은 색이 까맣고 표면이 반질거립니다. 모감주나무의 종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져서 염주의 재료로 적합합니다. 그리고 염주로 엮기 위해 열매에 구멍을 뚫기도 쉬운데요, 2∼3mm만 뚫으면 나머지는 쉽게 뚫린다고 합니다. 모감주나무의 영어 이름도 흥미롭습니다. ‘Goldenrain Tree’, 즉 ‘황금비 나무’라는 뜻인데요. 꽃이 가지에 달려 있을 땐 황금빛 빗방울 같고, 나무 아래에 쌓이면 그 모습이 마치 황금비가 내린 것 같이 황홀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약재·가로수·밀원식물…쓰임새가 무궁무진! 모감주나무 꽃잎은 네 개의 선상 긴 타원형이고, 모여 있다가 뒤로 젖혀져 밑동이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마치 손톱 끝에 남은 봉숭아 물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생긴 잎 모양도 개성이 넘칩니다. 모감주나무의 쓰임새도 살펴볼까요? 우선 꽃과 잎은 염료로 쓰입니다. 한방에서는 모감주나무꽃을 따서 그늘에 말려두었다가 눈병이나 간염, 장염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활용해 왔습니다. 다만 평소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종자는 열을 낮추고 가래를 제거하며 체했을 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모감주나무는 추위와 공해에 강하고 내염성(耐鹽性)과 내건성(耐乾性)이 좋아서 도심의 가로수, 정원수, 조경수로도 제격입니다. 그리고 모감주나무는 꿀이 많은 훌륭한 밀원수이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까시나무 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다양한 밀원수종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는데요. 이에 산림과학원은 모감주나무의 화밀특성, 개화량 같은 밀원자원으로서의 가치를 평가해 모감주나무가 주요한 밀원수임을 밝혀냈습니다. 지난2018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모감주나무를 북한의 백화원 영빈관 앞에 식재한 장면, 기억나시나요? 그 역사적인 순간에 우리나라 정부는 왜 모감주나무를 택했을까요? 바로 모감주나무가 지닌 긍정적인 의미 때문인데요. 모감주나무의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나무말은 ‘번영’이랍니다. 모감주나무가 지닌 뜻처럼 남북이 함께 번영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선택이었겠지요. 2017년 산림과학원은 세계 최초로 모감주나무의 엽록체 DNA 유전자 지도를 해독했습니다. 모감주나무의 엽록체 DNA는 전체 길이가 16만 3천258bp(베이스 페어)*이고 총 131개의 유전자로 구성된 것을 밝혀냈는데요. 이러한 연구성과는 모감주나무의 식물학적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식물 생존에 중요한 광합성 정보를 수집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의 유용한 산림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연구를 수행했는데요. 국제 학술지인 『유전자원 보존(Conservation Genetics Resources)학회지』의 온라인 저널에 게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베이스 페어(base pair):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 다가오는 여름, 길을 걷다가 모감주나무와 마주친다면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환한 금빛 꽃처럼 우리에게 풍요를 가져다주는 고마운 나무이니까요! ▲백화원 영빈관에 남측에서 가져간 10년생 모감주나무를 기념식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출처: 대한민국 청와대) 출처 : 과학이 그린 https://know.nifos.go.kr/webzine/202006/m2_2.d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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