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감정수업
CHAPTER 1 하버드가 제시하는 감정의 8가지 원칙
1-5. 감정은 일과 주위에 영향을 끼친다 (P 35)
감정이 마치 강력한 바이러스처럼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는 느낌을 받은 적 있는가? 감정은 그 사람의 자세, 말, 표정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감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들 '감정의 전염'이라고 한다.
어느 회사의 사장이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늦잠을 잔 걸 깨닫고 깜짝 놀랐다. 그는 급히 차를 몰고 회사로 가면서 몇 차례 신호를 위반하다가 결국 교통경찰에게 적발되어 범칙금이 부과되었다.
안 그래도 늦었는데 길에서 시간을 다 보내는 바람에 지각은 확실해졌다. 사무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는 순간, 사장은 간신히 꾹 누르고 있던 화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어제 퇴근하면서 비서에게 부치라고 지시했던 우편물 몇 가지가 아직도 책상에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비서를 불러 오만상을 찌푸리며 노발대발했다.
비서는 사장의 모욕적인 언사에 수치심마저 들었다. 그녀는 우편물을 들고 내려가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내가 잊은 거 같으면 한마디 해줬어야지! 그리고 좀 알아서 눈치껏 도울 수 없어?
이른 아침부터 상사에게 한 소리 들은 안내데스크 직원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래서 회사에서 직급이 가장 낮은 청소 직원에게 달려가 다짜고짜 요즘 청소 상태가 엉망이라며 똑바로 하라고 쏘아붙였다.
생트집을 잡힌 청소 직원은 속상하고 자존심도 상했지만 아랫사람이 없으니 어디 화풀이할 데가 없었다. 그는 결국 울분을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퇴근했다. 집에 들어서니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아들이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거실 바닥에는 아들이 던져 놓은 옷, 가방, 주전부리들이 사방에 어질러져 있었다. 드디어 화풀이 대상을 찾은 그는 아들을 세워 놓고 눈물이 속 빠지게 혼을 냈다.
그 바람에 좋아하는 만화 영화를 못 본 아들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책상 밑에 엎드려있는 걸 보고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 불쌍한 고양이는 아들의 발길질에 깜짝 놀라 나동그라졌다. 고양이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지?
현실에서 흔히 일어나는 '걷어차인 고양이 효과'다. 이는 불만, 화, 신경질, 짜증 같은 감정이 행위자의 인간관계를 타고 계속 확산되면서 감정연결망이 형성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 이론은 긍정적 감정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하버드의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 교수와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제임스 파울러 교수는 감정의 생성과 전이 과정을 규명하고자 '행복 학산 실험'을 했다. 그들은 이 실험을 통해 행복한 감정이 주번 사람들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한 사람이 행복을 느끼면 그 가족이나 친구가 행복을 느낄 확률이 각각 14%, 9%씩 상승하고, 룸메이트와 이웃이 행복을 느낄 확률은 각각 8%, 3.4%씩 상승했다.
또한 인간관계를 통해 확산되는 행복은 최대 1년까지 지속 가능하며, 세 집단의 구성원에게 전달 가능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어느 집단의 한 명이 행복을 느끼면 이 감정이 '친구의 친구의 친구'까지 행복하게 할 확률은 5.6%에 달했다. 돈 5,000달러가 행복감을 2% 상승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생각하면 타인의 좋은 감정이 돈 5,000달러보다 휠씬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태키스와 파울러는 이 연구를 통해 행복이 당사자에게만 국한되지 않으며, 행복 여부는 자신의 행위나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심지어는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영향으로 결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이 연구는 부정적 감정이 공정적 감정에 비해 전염성이 훨씬 크다는 점을 증명했다. 근심걱정이 끊이지 않고 늘 한숨만 쉬는 사람과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 원래 쾌활하고 명랑한 사람도 금세 우울 해진다. 특히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동정심이 많은 사람은 감정적으로
예민하기 때문에 부정적 감정에 전염될 확률이 높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과 생활에서 반드시 좋은 감정을 유지, 보호해서 타인의 안 좋은 감정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그 구체적인 방법이다.
자기감정을 정확히 파악하라
타인의 행위에 감정이 휘돌리는 일을 피하려면 감정이 변화한 요인을 신속하게 파악해 제거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종종 기분이 왜 이렇게 나쁜지조차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우선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인 후,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하면 큰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할수 있는 자기 암시는 '자기 격려'다.
부정적 감정에 휩싸인 사람을 피하라
표정이 안 총은 사람을 보면 그에게 뭔가 불만이 있나 보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런 판단이 들면 일단 그와 함께 있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괜히 같이 있다가 아무 의도 없이 한 행동으로 그의 감정을 폭발시켜서 덤터기를 쓰거나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의 부정적 감정에 전염되는 상황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부정적 감정을 전달하지 마라
살다보면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 사람의 인격이나 수양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감정이 마음대로 널뛰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집단과 다른 구성원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부정적 감정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즐거운 분위기가 있는 곳을 찾아 타인의 긍정적인 감정으로 당신의 부정적 감정을 희석해 보자.
감정을 다스리기 좋은 때를 활용하라
하루에 두 번 감정을 다스리기 좋은 때가 있다. 아침에 잠에서 깬 후, 그리고 밤에 잠들기 전이다. 이때 내면의 감정을 잘 다스려서 좋은 감정은 유지하고, 나쁜 감정은 제어할 줄 안다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또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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