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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자

<하버드 감정수업>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

by 나무 심고 책읽는...... 꿈은계속된다 2023. 6. 12.

하버드 감정수업

CHAPTER6 분노, 모든 것을 잃게 만드는 시한폭탄

 

6-8.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 (P 244)

 사상과 학술의 보고이자 세계 최고의 명문인 하버드는 수많은 정치인 학자, 부호를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간의 본성인 질투라는 감정 탓인지 사람들은 종종 성공한 인사들의 면면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곤 한다. 이런 이유로 각종 유언비어나 모함에 대처하는 방법을 훈련시키는 것 역시 하버드가 주력하는 교육 중 하나다. 이 교육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이다.

 

 재능이 넘치는 청년인 윌리엄은 하버드를 졸업하고 줄곧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을 했다. 몇 년 후, 그는 정계에 투신하기로 마음먹었다. 원래 부유한 집안 출신인 데다 자신도 몇 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자산을 모았고, 그 동안 꾸준히 공익활동에 참여해 왔기 때문에 아주 유리한 상황이었다.

 승리에 혈안이 된 경쟁자는 윌리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암암리에 계약을 꾸몄다. 얼마 후 , 아주 작지만 강력한 스캔들이 유권자들 사이에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윌리엄이 졸업 후에 모 학교에서 잠시 교사로 일했는데 그때 한 유부녀와 내연관계에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유권자의 눈을 교란해 표를 빼앗아 오려고 고의로 흘린 뜬소문임을 대번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상대편의 의도는 단순했다. 일단 스캔들이 퍼져나가면 사람들이 윌리엄의 사생활 문제에 의문을 품을 테고, 근거 없는 소문에 치명상을 입은 윌리엄은 적극적으로 결백을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변호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이 일에 대해 더 큰 의심을 품을 것이 분명했다.

 처음에는 윌리엄도 이 계략에 휘말렸다. 집에서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고, 밖에 나가서는 해명하느라 바빴다. 최초 유포자를 찾아 고소할 준비까지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신만의 대범한 풍모를 잃고 그동안 공들여 쌓아 올린 좋은 이미지까지 무너질 지경이었다.

 한창 구체적인 반격을 준비하는 중에 대학 시절의 지도교수님이 이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전화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해명할 필요없네. 왜 그들의 혀가 자네 삶을 좌지우지하게 내버려 두는 건가?”

 은사의 말 한마디에 윌리엄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다시 냉정을 되찾았다. 이후 며칠 동안 그는 이전의 여유롭고 활기찬 모습을 유지하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각종 모임과 행사에 참석했다. 그리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유권자, 동료들과 함께 크게 웃으면서 솔직한 태도로 대화했다. 스캔들에 대해서는 절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오히려 스캔들을 조작한 경쟁자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선거일이 다가오자 경쟁자는 기어코 그 스캔들을 끄집어냈다. 그는 윌리엄의 도덕관념을 질책하면서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몰아붙였다.상대방의 공격에 윌리엄은 유머러스하게 반격했다. “대체 누가 그런 뜬소문을 퍼트렸는지 모르겠군요. 언급된 여성은 당시 미혼이었고 교재 중인 분도 없었죠. 제가 쫒아 다녔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고요. 지금 그녀는 이미 결혼해서 남편이 있답니다. 바로 지금 여러분 앞에서 말하고 있는 제가 그 사람입니다. 이런 이야기까지 파헤치다니 요즘 기자님들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유머러스한 말로 위기를 가볍게 넘긴 윌리엄은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고 성공적으로 상원에 입성했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유언비어가 존대한다. 같은 정보를 여러 차례 접하게 되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자연스레 믿음이 가게 마련이고, 확인되지 않아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신뢰도가 끝없이 상승한다.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는 개인의 행복을 파괴하고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원흉이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의 상호불신을 심화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며 심한 경우 집단 충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아무 근거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유언비어를 잠재우고 싶다면 다음의 방법을 참고하자.

 

 적당한 시기에 반응하라

 온당치 않은 비난, 질책을 받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해명을 요구받는다면 감정적으로 대꾸하기보다 우선 노코멘트의 자세를 유지하자. 물론 무조건 입을 다물고 있다고 능사는 아니다. 특유의 공백을 채우려는본능 탓인지 사람들은 늘 확실한 사실보다 불확실한 이야기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침묵하는 사람은 분명히 무언가를 숨기거나 말하기 어려운 비밀이 있다고 오해받는다.그러므로 유언비어에 시달린다면 일단 잠시 침묵을 유지했다가 가장 적당한 시기에 직접적으로 솔직하게 반응해야 한다.

 

 제3자의 힘을 빌려라

 입이 있어도 속 시원히 말할 수 없는 곤경에 빠졌다면 중립적이고 믿을 만 한 제3자를 내세워 대신 의견을 말하도록 하자. 또한 해명과 반박을 할 때는 반드시 상세한 정보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전후 맥락과 자초지종을 최대한 세세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무례한 태도로 결백만 주장하면 도리어 의혹만 더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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