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6 분노, 모든 것을 잃게 만드는 시한폭탄
------------------------20230614 ----------------------------
6-6. 화내지 말고 냉정하게 (P 235)
하버드 감정수업에서는 ‘약자는 행위로 감정을, 강자는 감정으로 행위를 조절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화를 낼 때도 마찬가지다. 불쾌한 상황에서 약자는 불같이 화를 내지만 강자는 담담하게 대처한다. 일반적으로 분노는 외부 사물에 대한 인식, 해석 및 평가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개인의 기본 성격과도 어느 정도 관계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감정 조절 능력이다. 똑 같은 일을 당했을 때 사람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사람마다 감정 조절 능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교사 해니스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스웨덴으로 탈출했다. 일단 안전하게 피신했지만 워낙 급하게 오느라 돈 한 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당장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그는 여러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았으므로 무역회사 몇 곳에 이력서와 구직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연락이 없었다. 단 한 곳에서 답장을 받기는 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당신은 이 일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습니다. 아주 바보 같고 멍청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네요. 나는 내 대신 편지나 써줄 비서를 찾는게 아니에요. 설사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도 당신 같은 사람을 채용할 수는 없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스웨덴어도 제대로 쓰지 못하니까요. 편지에 틀린 글자가 수두룩하더군요,’
해니스는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 자신의 스웨던어 실력을 지적한 그 편지야 말로 곳곳에 틀린 글자 투성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날카로운 어투로 반격의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줄 쓰다가 잠시 멈추고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이럴 일이 아니지, 왜 그 사람 말이 틀렸다고 생각했을까? 어쩌면 정말 나도 모르게 잘못을 저질렀을 수도 있는데 말이야. 진짜 그렇다면 다음번에는 더 노력하면 되잖아. 그렇게 따지면 그가 내게 큰 도움을 준 셈이니, 오히려 감사의 편지를 써야 맞겠군.’
해니스는 방금 전에 쓰던 편지를 찢어 버렸다. 다음은 그가 새로 쓴 편지의 내용이다.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직접 편지를 써서 제 잘못을 알려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귀사의 업무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일도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제가 귀사에 이력서를 보낸 이유는 누군가 사장님께서 이 분야의 최고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제 편지에 틀린 글자가 그렇게 많은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대단히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덕분에 지금 저는 더 열심히 스웨덴어를 공부하는 중입니다. 잘못을 지적하고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채찍질 해주신 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편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니스는 다시 답장을 받았다. 이전과 달리 아주 온화하고 겸손한 말투로 해니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화는 일종의 습관이자 선택이며, 화를 내는 행위는 본능적인 행위이자 충동적인 반응이다. 어떤 때는 화를 내고 있으면서도 대체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자신도 잘 모를 때가 있다. 화를 내기만 하지 그 안의 진짜 이유, 다시 말해 무엇이 이런 기분을 만들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를 낼 때에는 반드시 다음의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자.
화의 원인과 강도가 적절한가
주변을 돌아보면 별 거 아닌 일로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이 허다한데, 이는 화의 원인에 적합한 강도로 화내는 법을 모르거나 이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작은 화는 적당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큰 화에는 어떤 이유를 가져와도 불충분하고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화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는가
화가 날 때,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은 무수히 많다. 크게 고함을 치거나 상대방을 때리는 등 공격적인 행위로 화를 표출할 수도 있고, 단순히 그 자리를 떠나는 방식으로 화로부터 멀어질 수도있다. 뮈니 뭐니 해도 대담하고 자신 있게 대처하는 방법이 최고다. 입장을 다시 한 번 정확히 전달하는 동시에 공격성을 환전히 배제한 어투로 매우 화가 났다고 알리는 방식이다.
어떤 방식으로 화를 내야 가장 좋을까?
화에 대처하는 방식을 적어도 세 가지 이상 준비하자. 늘 한 가지 방식, 예를 들어 ‘고함치기’만 고수한다면 해결의 여지도 없을 뿐더러, 그 한 가지 방식이 모든 상황에 적합할 리도 만무하다.
각각의 방식은 어떤 결과를 만들까?
화가 날 때 충동적으로 반응하면 결과를 생각할 시간이 아예 없다. 반면에 충동을 억누르고 대처방식을 선택할 시간을 가진다면 문제를 좀 더 깊이, 다각도로 사고할 수 있다.
사전에 화에 대처하는 세가지 방식을 준비해 두었다면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책을 읽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버드 감정수업> 입장 바꿔 생각하라 (0) | 2023.06.16 |
---|---|
<하버드 감정수업> 복수는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0) | 2023.06.15 |
<하버드 감정수업> 시간이 충동을 누그러뜨린다 (0) | 2023.06.13 |
<하버드 감정수업>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 (0) | 2023.06.12 |
<하버드 감정수업> 마음이 피곤하면 몸도 피로하다 (0) | 2023.06.09 |